본문 바로가기
건강

젊은 아빠가 더 건강한 유전자를 물려준다

by 선한과학 2023. 1. 31.

아버지가 탈모면 아들은 무조건 탈모다. 

많이 들어본 얘기시죠? 

2022년 대한탈모학회 이상욱 회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탈모가 유전이 맞냐는 질문에 "맞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탈모는 크게 유전, 남성호르몬, 수면, 영양, 스트레스로 나눠 볼 수 있는데 유전은 부계보다는 모계 즉, 엄마 쪽 유전이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습니다. 

탈모-모계유전-뉴스
탈모 모계 유전 뉴스

그와 더불어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부부의 자녀가 ADHD 판정을 받았는데 이에 대한 댓글들로 자녀의 ADHD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부계유전이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습니다.

현재 제2대 친족(조부모, 손자)간의 연관성을 보면 남성의 친족이 ADHD인 경우 여성의 친족보다 훨씬 높다고 알려져 있고 그 비율은 대략적으로 남성쪽 3대 여성쪽 1의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 부계 유전에 관해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한가지 나왔는데요.

젊은 아버지보다 늙은 아버지가 더 많은 돌연변이 유전자를 자녀에게 물려주는데 이에 대한 원인을 밝힌 겁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또는 직간접적으로 나이 든 아빠의 자녀들이 뭔가 더 유전적 결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유전적 결함이 있음은 사실인데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한 겁니다.

 

그 이유는 늙은 아버지가 정자 형성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제거하는 능력이 더 떨어지기 때문인데요.

실험은 초파리로 진행돼서 영장류에게 완전히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확인한 연구 결과로 평가받습니다.

 

생식기(고환)는 우리 몸에서 가장 유전자 발현이 활발한 장기 중 하나입니다. 또 정자를 생성할 때 돌연변이 유전자를 감시하고 제거하는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는 기관입니다.

초파리-정자-모양
초파리 정자

 

실험은 태어난 지 25일 지난 늙은 초파리와 태어난 지 48시간이 지난 어린 초파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약 300마리의 초파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진행된 이번 실험은 초파리의 RNA 단세포 염기서열 분석을 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유전자가 단순히 체세포의 변형된 형태인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인지, 아니면 개체에서 완전 새롭게 발생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체를 배열했습니다. 이때 완전 새롭게 발생한 것은 초파리의 표준 DNA에 존재하지 않는 돌연변이를 그 개체에서 새롭게 발생한 것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정자가 생성되는 동안 돌연변이가 얼마나 제거되는지 그 비율을 확인했는데요.

늙은 초파리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 비율 변화가 거의 없는 동안 어린 초파리의 경우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세포 비율이 최대 60%까지 감소했습니다. 

 

만약 같은 원인이 인간에게도 적용된다고 가정했을 때 나이 든 아버지로부터 더 많은 돌연변이를 물려받는다면 신생아 유전 질환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